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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프
<연금술사>, <순례자>, <흐르는 강물처럼>을 통해서 파울로 코엘료가 상당히 친숙해졌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알레프>라는 제목에서 묘한 기대감 같은 것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현실 이야기인 듯하면서도 환상적 요소가 섞여 있어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무엇에 대한 기대 말입니다. 사실 제목이 시사하는 ‘알레프’에 대하여 출판사는, “‘알레프’란 히브리어와 아랍어, 아람어의 첫 글자이자, 수학에서는 ‘모든 수를 포함하는 수’를 나타내는 말이다. 그리고 유대 신비철학인 카발라에 의하면, 알레프는 모든 문자의 영적 뿌리이자 인간의 모든 담화를 포함하고 있는 글자이다.”라고 설명합니다. 역시 카발라에 심취했던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역시 ‘알렉스’라는 단편을 남겼습니다. 보르헤스는 단편 ‘알레프’에서 ‘알레프란 모든 지점들을 포함하는 공간 속의 한 지점이면서 모든 각도에서 본 지구의 모든 지점들이 뒤섞이지 않고 있는 곳’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현대물리학의 초끈이론에서 설명하는 다중우주라는 개념을 떠올렸던 것입니다.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코엘료의 <알레프>를 읽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알레프에서 화자는 코엘료 자신임을 알 것 같습니다. 자신이 J라는 인물과 마법을 수련하고 시간을 오가는 경험을 한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런가하면 예지자라는 사람으로부터 ‘터키의 영혼이 당신 남편에게 자신이 가진 모든 사랑을 바칠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전에 그가 피를 흘리게 할 겁니다.(37쪽)’라는 예언을 듣게 됩니다. 이런 맥락의 관계를 현실화하기 위하여 화자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로 합니다. 러시아의 출판사로부터 제안받은 독자와의 만남을 위한 여행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는 것은 저의 버킷리스트의 위쪽에 놓인 희망사항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기로 한 것도 어쩌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보기 위한 탐색전일 수도 있습니다. 모스크바에 도착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기 위한 준비작업을 하는 화자에게 신비로운 여성이 등장해서 막무가내로 시베리아 횡단열차 여행에 동행하겠다고 나섰는데, 화자는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측 출판사에서 나온 사람들이 반발을 했음에도 주변에서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화자의 러시아어 통역으로 함께 하게 된 야오가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터키에서 온 바이올린 연주자인 힐랄이라는 여성과 시베리아열차로 동행하는 과정에서 화자는 그녀가 자신의 오래전 전생에서 엮인 바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녀재판에서 궁지에 몰린 그녀의 전생에게 도움을 거절함으로써 결국 화형을 당하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승강장에서 열린 알레프에서 확인하게 된다는 설정이고 보면, 코엘료의 <알레프>는 보르헤스의 단편 ‘알레프’에 헌정하는 의미를 담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야오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사실은 전체의 맥락에서 보면 약간은 분명치 않은 설정이라는 생각도 없지 않습니다. 통역으로 함께 한 입장에서 화자를 바이칼 호반에서 주술사를 만나달라고 청한다거나, 자신 역사 죽은 아내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것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상당한 의도를 가지고 화자의 시베리아 횡단여행에 동참하게 된 듯한 느낌인데, 그런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전생에 관한 기억을 공유하게 된 화자와 힐랄이 상황을 정리하는 과정도 뜨듯미지근한 느낌이 남습니다. 맹목적이라 할 정도로 몰입하던 힐랄을 현실로 되돌려보내게 된 계기가 분명치 않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환상을 끌어들인 이야기는 환상에서 깨어나는 순간이 매끄러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연금술사 브리다 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 2011년 신작 코엘료의 모든 것이자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품 알레프 는 작가의 길에 들어선 지 20여 년이 훌쩍 넘은 파울로 코엘료의 세계를 아우르는 동시에, 자신의 근본으로 회귀함으로써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다.‘알레프’란 히브리어와 아랍어, 아람어의 첫 글자이자, 수학에서는 ‘모든 수를 포함하는 수’를 나타내는 말이다. 아르헨티나의 대문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알레프」라는 단편을 남겼는데,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알레프는 지름 2,3센티미터쯤 되는 작은 구슬로, 그 안에는 불가해한 우주가 담겨 있다. 2006년 파울로 코엘료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난 지 20년 만에 다시 순례길에 올랐다. 1986년에 떠난 ‘산티아고의 길’, 그후 삼 년 후에 떠난 ‘로마의 길’에 이어 세번째로 떠난 ‘성스러운 길’이었다. 강권에 가까운 스승의 권유에 따라 코엘료는 무작정, 표지를 따라 길을 떠난다. 런던 북페어를 시작으로 아프리카와 유럽을 두루 거쳐, 오랜 꿈이었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긴 여정에 나선 것이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한 여자를 만난다. 그리고 기차 안에서 우연히 발견한 특별한 장소, 즉 알레프를 통해 코엘료는 힐랄과 함께 5백 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그녀가 코엘료 자신이 과거에 거쳐왔던 많은 생들 중 한 생에서, 그가 사랑했지만 이루어질 수 없었고 깊은 상처를 주었던 여자임을 알게 된다. 모스크바에서 예카테린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를 거쳐 마침내 종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 이르기까지, 코엘료는 힐랄과 여행을 함께 하면서 다시금 ‘자아의 신화’를 발견하게 된다. 시작도 끝도 없이, 무한한 우주 속을 여행하듯 각자의 생을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가를 발견해 나아가는 것이 우리 생의 이유라는 것. 파울로 코엘료는 자신이 설파하고 있는 이 메시지를 또다시 몸소 살아냄으로써 우리를 독려한다. 무언가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때로 멀리 떠나야 한다. 보물이 존재함을, 그리고 우리 생이 기적임을 믿는 것이야말로 생을 흥미롭게 만들어준다. * 관련 동영상 보러 가기
내 왕국의 왕
중국 대나무
이방인의 등불
찬바람이 불면
영혼을 나누다
9288
힐랄의 눈
이파티에프 하우스
알레프
꿈꾸는 이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빗속의 눈물처럼
시베리아의 시카고
화의 도
불의 고리
아무도 당신을 믿어주지 않을 때조차 믿으라
찻잎
다섯번? 여인
아드 엑스티르판다
움직이지 않고 힘을 무력화하기
황금빛 장미
바이칼의 독수리
두려움에 대한 두려움
도시
전화통화
터키의 영혼
모스크바, 2006년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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