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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면 그림! 제목이면 제목! 문장 어조면 어조! 모든게 맘에 드는 책! 여섯 살 딸, 4살 아들 특히 4살 아들은 너무 공감하는 책. 이 책을 펼치며 자주 보며 나도 덩달아 동심의 보물을 얻고 간다. 뿐만 아니라 남매가 얻어갈 행복도 함께.
어느 날, 할머니에게 전화가 걸려와 나는 혼자 할머니 집으로 갔습니다. 집 앞 길을 곧장 걸어 가서 들길을 똑바로 똑바로. 나는 걸었네, 똑바로 똑바로

이 책은, 아직 충분히 세상과 손을 잡지 못한 유아가 처음으로 겪는 바깥세상 나들이의 두려움과 두근거림 그리고 혼자 해냈을 때의 기쁨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집 앞 길을 곧장 따라 오라는 할머니 전화에 주춤거리면서도 용기를 내어 길을 나선 아이. 할머니가 가르쳐준 대로 똑바로 걸어가던 아이는 들꽃과 나비 떼와 산딸기, 개울,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만나고 또 마구간과 개집과 벌집도 지나야 했지만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치고 드디어 할머니 집을 찾아간다.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동화를 잘 살린 하야시 아키코 특유의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