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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가 사상에 관한 기본 교양서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단편적인 100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일반 시중에 날림으로 쓰인 100가지 시리즈 책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제목에 ‘100가지’라는 말이 있어 내용이 쉽게 보이기는 하지만 내용 자체가 아주 쉬운 책은 아니다. 물론 책의 한 부분 한 부분을 읽고 이해하기는 어렵지는 않다. 하지만 전체적인 유가 사상에 관한 이해 없이 책을 그냥 읽는 경우 뜬 구름 잡는 이야기를 읽는 느낌만 들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전체적인 유가 사상을 한번 되짚어 보면서 읽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을 한 번만 읽기보다는 두 번 읽는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의 내용은 주로 한 문장을 해석해주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보니 처음 책을 읽을 때에는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글을 두 번째로 읽거나, 머릿속으로 책의 내용을 복기한다면 전체적인 책의 구성이 머리에 들어오면서 책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책의 내용은 유가 사상과 관련된 내용이 시대 순, 인물 순으로 정리되어서 나오고 있다. 첫 번째 등장인물인 순 임금으로 시작하여, 마지막 백 번째 인물인 강유위로 끝난다. 물론 유가 사상의 핵심에 해당하는 공자, 맹자, 순자 등의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그리고 각 시대별로 유가 사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동중서, 정호, 주희, 왕양명 등의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비교적 낯선 인물에 해당하는 청나라 시기의 인물들로 이야기가 끝이 난다. 공자, 맹자의 이야기는 많이 알려졌기 때문에 내용이 낯설지는 않다. 그러나 명청 시대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전공자나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많이 있다. 낯선 인물들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에 있는 내용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점이 있다. 그러니 책을 읽는 도중 이 사람들에 관해서 너무 신경을 쓰면 책을 읽기가 너무 힘들어지니, 책을 읽는 도중에는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만 파악하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사람들에게 관심이 갈 경우 더 심도 있는 다른 책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책은 유가 사상사를 간단하게 정리한 책이라고도 볼 수 있다. 유가의 시작과 발전이 이야기 식으로 쓰여서 그렇지 내용 자체를 깊이 이해하려 한다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나 역시도 책을 읽는 과정에서 어려운 면이 없지 않았다. 이런 점 때문에 책의 분량이나 내용에 비해 책을 읽는 시간도 꽤 많이 들어갔다. 하지만 큰 부담감 없이 읽는다면, 유가 사상에 대해 새롭게 접하고자 하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유가철학 이야기 100 에는 100가지 유가 철학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그 이야기들은 모두 경전을 토대로 한 것이며, 유가사상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유가사상을 잘 설명한다. 이야기 전개에 따라 유가 사상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또한 각 이야기 말미마다 유가의 지혜 와 유가의 지식 이라는 짤막한 글을 실어 지혜의 핵심을 요약함과 동시에 유가에 대한 지식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유가 사상을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해내고 있다. 대동사회 와 민유방본 처럼 화두가 되는 성어를 제시하고 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식이다. 언뜻 딱딱하고 고루하게 느낄 수 있는 옛 지혜를 쉽고 즐겁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가 사상의 깊은 세계를 더 탐구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敬以致孝경이치효 공경하는 마음으로 효도하라
天人合德천인합덕 하늘과 인간이 하나가 되다
周公吐哺주공토포 주공이 먹던 음식을 뱉다
忠君尊王충군존왕 충성을 다하여 군주를 섬기다
不念舊惡불념구악 과거의 잘못을 염두에 두지 않다
和而不流화이불류 화합하지만 휩쓸리지 않는다
大同社會대동사회 너와 내가 하나되는 사회
大公無私대공무사 사심 없는 공정함
多言多敗다언다패 말이 많으면 일을 그르친다
德才倂重덕재병중 덕과 재능을 모두 중시하다
恭敬持身공경지신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여야 입신한다
誨人不倦회인불권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親近遠來친근원래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잘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찾아온다
三人行 必有我師삼인행 필유아사 세 사람이 모이면 반드시 그 안에 스승이 있다
學而不厭학이불염 배우는 것을 싫증내지 않는다
以德修身이덕수신 덕으로 수신하다
以信接人이신접인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을 대한다
有敎無類유교무류 가르치는 데는 구분이 없다
至察無徒지찰무도 지나치게 따지면 따르는 이가 없다
仁者樂山 知者樂水인자요산 지자요수 인자는 산을 좋아하고 지자는 물을 좋아한다
擧一反三거일반삼 하나를 들어서 셋까지 안다
性近習遠성근습원 같은 바탕의 사람도 배움을 통해 달라진다
知明行篤지명행독 아는 것은 실천해야 빛을 발한다
知其不可位而爲之지기불가위이위지 불가능한 줄을 알면서도 시도한다
謙遜戒盈겸손계영 겸손은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한다
殺身成仁살신성인 인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文質彬彬문질빈빈 본질과 꾸밈이 조화를 이룬다
大孝尊親대효존친 가장 큰 효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다
衆口?金중구삭금 여러 사람이 말을 하다 보면 무쇠도 녹인다
曾參殺猪증삼살저 증삼이 돼지를 잡다
民惟邦本민유방본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다
內聖外王내성외왕 성인의 면모를 갖추어야 진정한 왕이 될 수 있다
行己有恥행기유치 자기 행동에 부끄러움이 있음을 안다
勇者無懼용자무구 용감한 자는 두려움이 없다
存心寡慾존심과욕 선한 마음을 잘 보존하면 욕심이 적어진다
存心盡性존심진성 선한 마음을 잘 보존하고 다하기에 힘을 쓴다
人性本善인성본선 인간은 본래 선하다
老吾老以及人之老노오로이급인지로 내 집안의 윗사람을 대하는 마음으로 남의 윗사람을 대한다
居仁由義거인유의 인과 의에 따라 행동한다
維齊非齊유제비제 공평하게 한다고 다 평등한 것은 아니다
仁者無敵인자무적 인자는 적이 없다
浩然之氣호연지기 의와 도가 바탕이 되는 넓고 큰 기개
物與欲相持而長물여욕상지이장 물物과 욕망은 서로를 충동한다
隆禮重法융례중법 예를 존중하고 법을 중시하다
繞樹三요수삼잡 나무를 세 바퀴 돌다
天常有道천상유도 하늘에는 항상 도가 있다
崇人之德숭인지덕 남을 존경하는 미덕
化性起僞화성기위 본성을 변화시키다
性, 生而好利성, 생이호리 사람의 본성은 태어나면서부터 이익을 추구한다
制用天命제용천명 천명을 잘 이용하다
天人相分천인상분 하늘과 사람에게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明義重公명의중공 의를 존중하고 공을 중시한다
三年不窺園삼년불규원 삼 년 동안 정원을 들여다보지 않다
天人三策천인삼책 하늘과 인간에 대한 세 가지 문답
兩相齊王양상제왕 두 번 재상이 되어 왕을 잘 보필하다
夫和妻柔부화처유 남편은 온화하고 아내는 부드럽다
仁者愛人인자애인 인자는 남을 사랑한다
患難相恤환난상휼 어려움에 처할 때 서로 돕는다
民胞物與민포물여 만인이 형제이고 만물이 나와 같다
格物窮理격물궁리 사물의 이치를 살핀다
厚德載物후덕재물 매사에 후덕해야 한다
君子德潤군자덕윤 군자의 덕은 부드럽다
濟世安民제세안민 세상을 구제하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
善學進德程門立雪선한진덕정문입설 스승을 공경하며 진심으로 가르침을 구한다
君子之交淡如水군자지교담여수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담해야 한다
憂樂天下우락천하 백성과 함께 근심하고 즐거워한다
自尊自强, 斷畵粥자존자강, 단제화죽 가난을 견뎌내며 스스로 강해지고자 한다
經世致用경세치용 나라를 다스리는 데 실질적인 이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
鵝湖之會아호지회 아호사에서의 회합
于日用處下工夫우일용처하공부 일용에 바탕을 두어 공부한다
太極之?태극지온 태극이 내포하는 것
理一分殊이일분수 하나의 이치는 각각으로 나뉜다
知先行后지선행후 먼저 알고, 나중에 행한다
以四物湯求國이사물탕구국 사물탕으로 나라를 구하다
此亦人子차역인자 이들도 누군가의 자식들이다
報國無時未免愁보국무시미면수 한시도 보국을 잊은 적이 없다
致良知치양지 스스로 깨닫는 것에 힘을 쓰다
知行合一지행합일 앎에는 행동이 따라야 한다
王學三變왕학삼변 왕양명의 학문이 세 번 변하다
心滅花滅심멸화멸 마음이 사라지면 꽃도 사라진다
格物卽格心격물즉격심 격물은 곧 격심이다
百姓日用爲道백성일용위도 성인의 도란 백성의 일용과 차이가 없다
不以孔子論是非불이공자론시비 공자를 가지고 시비를 논하지 않는다
宦門閨秀聽道환문규수청도 관리의 부인들이 강연을 듣다
童心不泯동심불민 동심은 없어지지 않는다
正身眞行정신진행 수신을 해야 비로소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다
特立獨行특립독행 홀로 서고 홀로 가다
復社二狂生복사이광생 복사 모임의 두 이단
飄去他鄕표거타향 타향으로 훌쩍 떠나다
天下興亡匹夫有責천하흥망필부유책 천하의 흥망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剛健進取강건진취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한다
忠臣孤子충신고자 충신이던 아버지를 잃은 아들
求三事三物구삼사삼물 삼사와 삼물을 추구하다
重實學不以空文중실학불이공문 공언을 하지 않고 실학을 중시하다
立異程朱입이정주 정주와 다른 이론을 말한다
聲重京師성중경사 이름난 경성의 선생님
攘外必先安內양외필선안내 외세를 물리치려면 내부가 안정되어야 한다
選色談空선색담공 유형의 사물을 두고 공담을 논하다
格書與檢身격서여검신 독서와 수양
與時更化여시갱화 시대에 맞춰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