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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저자답다. 별 가치가 있든 없든 나름 역사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치면서나름의 역사관을 보여주는가 싶어 흥미가 더해가고 있었는데, 역시나맨날 하는 소리, 현재의 기득권 보수들과 지금의 기득권을 만들어온 정권들에 대한 저자의 비판이 주류를 이루기 시작하더니, 처음의 거대한 역사관은 온데간데없고 현 체제에 대한 비평이 너무나도 많은 페이지를 감당하게 되었다. 뒷부분 대부분의 글들은 이 책을 읽지않아도 여기저기서 해오던 얘기였기에, 솔직히 실망감이 엄청 밀려왔다. 그의 주장이 옳지않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도 똑같은 얘기가 이 책에 쓰였다는 것에 실망하였다는 것이다. 뒤쪽은 대충 읽으면서 마무리를 했다.
유시민이 이해하는 역사

역사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인이자 논객인 유시민이 답했다.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는 1994년에 초판이 나온 뒤 사람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 왔다. 이 책에서 유시민은 다양한 역사관을 검토한다. 실증주의적 역사, 맑스주의적 역사 그리고 민족사가 그것이다. 특히 저자는 영웅이 역사의 주연이라고 생각하는 영웅주의적인 역사와 일반인이야말로 역사의 주체라고 여기는 역사관을 두루 비교하며 종합적인 결론을 낸다.

유시민이 이해하기에, 이름 없는 수많은 개인들도 역사의 주역이지만 그 대열의 앞에는 민중을 이끄는 소수의 뛰어난 개인이 있음으로 비로소 역사는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저자의 기본적인 역사관 하에 한국사에 벌어졌던 특정한 사건들을 다룬다. 박종철의 죽음과 6월항쟁은 유시민의 역사관에 부합되는 대표적인 한국사의 큰 사건이었다.


제1장. 믿어서는 안 될 역사
역사란 무엇인가
묘청과 김부식
사료와 역사가
역사가는 자유인이 아니다
역사 교과서-제일 못난 역사책

제2장. 신화에서 역사로
신화의 탄생
기록에서 서술로
시련 속에서 태어난 사기
지배자를 위한 역사

제3장. 과학으로서의 역사
역사의 행방을 위한 싸움
실증주의-설익은 과학적 역사
원래 있었던 그대로의 역사
모든 역사는 현대사이다

제4장. 계급 투쟁의 역사
공산당 선언
역사의 경제적 해석
토대와 상부구조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
위대한 천재의 고달픈 인생
역사의 무대에는 극본이 없다

제5장. 민족사의 발견
꿈에 금(金)태조를 만나다
역사는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의 기록
민족주의와 내셔널리즘
민족주의 역사학의 몇 가지 문제점
실증 사학-역사로부터의 도피

제6장. 역사에서의 우연과 필연
클레오파트라의 코와 경국지색
박종철의 죽음과 6월 민주항쟁
6월 민주항쟁의 빛과 그림자
6월 민주항쟁, 우연인가 필연인가
역사에서의 우연과 필연

제7장. 영웅과 대중
누가 역사를 창조 하는가
창조적 소수자
혁명, 지연된 미메시스
반역자의 탄생
창조성과 대중의 심판

제8장. 그래도 믿어야 할 역사
역사의 심판은 있는가
반민 특위, 일그러진 한국 현대사의 서막
미 군정과 친일세력의 복귀
미 군정의 상속자 이승만
뒤죽박죽인 역사의 심판
냉정하고 무자비한 역사의 심판
역사의 진보란 무엇인가
심판하지 않으면 진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