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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첫 직장으로 들어간 건설사에서 중동 플랜트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잡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제안을 고사하고 지금까지 잊고 살았다. 그러다 부키에서 출간한 <나에게 중동이 있다>라는 책을 보니, 갑자기 과거에 중동 플랜트 사업에 참여하지 못했던 아쉬운 기억이 쓰나미처럼 밀려와 이불 킥을 ㅡ0ㅡ+!! 아무튼, 요즘 갈수록 구직이 힘들어지는 국내의 취업난 때문에 해외 인턴십, 취업, 워킹 홀리데이 등을 고려하는 취업 준비생이 많아진 것 같다. 그런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이 책은 일간지 기자였던 작가가 한국을 떠나 중동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한 8인의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모로코에서 배추와 무, 쑥갓, 부추, 파 등의 채소를 재배하고, 김치와 두부, 떡, 고춧가루 등을 판매하는 이종완 김명숙 부부. 이집트로 유학을 떠났다가 그곳에 자리를 잡고 섬유 산업으로 성공한 조경행 씨. 해적으로 위험한 소말리아 어장에서 성공한 김점배 씨. 배구 스타 출신으로 바레인에서 친절 과 믿음 이라는 경영 전략, 그리고 앞을 내다보는 탁월한 사업 센스로 호텔과 식당 경영인으로 성공한 오한남 씨. 건설 공사 현장 식당과 게스트 하우스, 그리고 한국 음식점 경영인으로 성공한 이말재 씨 등 한국을 떠나 중동에서 정착한 8인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특히, 내가 건축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중동에서 함바집(건설 공사 현장 식당)을 차려 대박을 터트린 이말재 씨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그는 돈을 벌고 싶으면 지금 당장 리비아로, 이라크로, 이집트로 달려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무너지고, 부서지고, 혼란스러운 나라엔 반드시 돈이 땅에 굴러다니기 마련이고, 위기가 있는 땅이 곧 블루 오션이라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걸프전이 터지고 많은 사람이 중동을 떠났을 때 가족과 함께 남아 식당을 계속해서 큰돈을 벌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말재 사장은 중동 현장 근로자들에게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음식, 집보다 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 결과 자연스럽게 굵직굵직한 공사 현장에서 그를 찾았다고 한다. 예멘의 아덴 항만 공사 현장 때는 무려 4,000명 인부에게 3년 동안 세 끼 식사를 제공했다고 하니 그가 벌어들였을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건설하는 사람이라면 알 거다. 함바집이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는지…
중동에서 성공한 이들이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위기와 마주했을 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확고한 신념으로 극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이야기. 이들이 이룬 성공은 책을 읽듯이 쉽고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 분명,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시련과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니 국내가 아닌 중동이 더 많은 기회가 열려있는 블루 오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고한 자신과 목표 그리고 뚜렷한 경영 철학이 있다면 눈을 돌려 중동을 두드려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들에게는 중동이 기회였다!
대한민국이 아닌 저 먼 이국땅에서 삶과 일을 찾은 사람들
현대판 젖과 꿀이라고 할 수 있는 석유와 천연가스가 넘쳐 나게 묻혀 있고 인구 6억여 명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면서 매년 4퍼센트 안팎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동 땅에 도전 의식으로 뛰어든 이들이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배추와 무를 재배하는 농장주부터 이집트 최고의 공업단지에서 섬유용 계면활성제를 생산하는 제조 업체 사장, 중동 최고로 소문난 음식점과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호텔 사장, 인도양의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조업을 하는 원양어선의 선장, 많게는 한 해 1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 사장, 한국의 원조보다 더 한국적인 맛을 내는 한국 음식점 및 현장 식당 사장, 한국인 최초로 터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낸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과 민박집을 운영하는 그의 부인, K-POP과 한국의 전통음악 등 한류를 팔고 있는 터키의 ‘문화 오퍼상’ 대표까지…. 중동 곳곳에서 성공적으로 삶을 일군 한국의 ‘사장님’들을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는 화려한 성공의 모습이기도 하고 때로는 삶의 의미를 찾는 여정이기도 하면서 저마다 그 모양새는 다르지만 이 책의 주인공 8인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오길 잘했다. 중동!
서문_그들에게 기회는 중동에 있었다
모로코ㅣ이종완
가장 한국적인 맛으로 승부하다
한국인 가는 데 김치, 김치 가는 데 배추! | 뱃사람에서 배추밭 농사꾼으로 | 지구 반대편에서 돌아가는 방앗간의 힘 | 모로코인의 식단에서 찾아낸 한국 정서
이집트ㅣ조경행
여성 홈웨어 문화 선도에서 섬유용 계면활성제 제조까지
우수한 기술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 한류의 원조, 태권도 전도사! | 머그잔을 히트시키고 홈웨어 트렌드를 선도하다 | 중동에서의 장사는 안면 장사다
바레인ㅣ오한남
식당과 호텔 사업으로 중동 최고가 되다
중동 최고의 한국 음식점 대표 | 즐겁고 친절한 직원이 손님을 부른다 | 경영 전략은 ‘친절’과 ‘믿음’의 선순환 | ‘업’과 ‘삶’을 모두 이루다
오만 ㅣ김점배
인도양의 터줏대감 2700만 달러 사나이
22년 만에 다시 오른 원양어선 | 위기의 얼굴을 하고 내려온 절호의 기회 | 기지 관리인에서 수산 회사 최고경영자로 |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참치 통조림 사업 121
요르단ㅣ손종희
스스로의 ‘가치 지도’를 따라 여행하는 열정의 가이드
가난 속에서도 품고 키운 해외 무대의 꿈 | 여행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 드디어 여행업으로의 길이 열리다 | 매년 1만 명을 요르단으로 안내하는 사람
카타르ㅣ이말재
위기가 있는 곳이 곧 블루오션이다
뜨거운 모래벌판 위 한국 식당 | 한국보다 더 한국적인 맛으로 승부하다 | 위기가 곧 기회다 | 건설 현장 식당에서 장비 대여업, 그리고 철공소 사업으로 | 카타르, 나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건설 현장
터키ㅣ정주기·김경희
이스탄불에 울리는 코리안 파워
한국인 최초로 터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다 | 다른 민박집에는 없는 것으로 입소문을 타다 | 정주기 사장이 아내에게 남긴 선물
터키ㅣ박용덕
대한민국의 문화 산업 오퍼상
그 이름도 생소한 문화 산업 오퍼상 | 진정성 있는 ‘섬김’으로 터키인에게 인정받다 | 터키 사람들에게 한국을 비즈니스 하는 일 |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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