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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심어주고자 한다면, 가능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도와주는 이야기를 해주는게 어떨까싶다. 그렇지만 돕는건 가능한 재밌는 방식이었으면 한다. 엉뚱한 도깨비들이 철거깡패와 자본가를 골려주는 방식... 폼포코의 너구리들은 실패했지만, 엉터리같은 도깨비들은 끈질기게 버틸 수 있지 않겠나? ^^

이 작품은 괭이부리말 아이들 종이밥 조커와 나 등 묵직한 주제의식과 대중성을 겸비한 어린이청소년문학 작품으로 폭넓게 사랑받아온 작가 김중미의 첫 그림책으로, 어느 오래된 마을에 나타난 꼬마 도깨비 삼 형제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자신들과 주민들의 삶터를 지키려 하면서 서로 이웃이 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인형 사진 그림책입니다. 김중미 작가가 30년 가까이 운영해온 인천 만석동의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 출신 청년 작가들(창작집단 도르리)이 모든 인물과 배경, 소품을 실물로 만들고 촬영해서 나온 책이기도 합니다. 기찻길옆작은학교에서 20년 가까이 해온 인형극 중 하나를 담아낸 이 그림책은,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 할 청년 작가들과 그들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김중미 작가가 괭이부리말 주민들, 나아가 저마다의 삶터에서 공존하며 살아가려는 존재들의 오랜 꿈을 재미있으면서도 의미 있게 담아낸 책입니다.